어떤 앱인가요
Husk는 저장을 도와주는 앱이 아니라 저장해 둔 것을 끝내게 하는 앱입니다. 나중에 읽으려고 찍어 둔 스크린샷, 공유 시트로 넘겨 둔 링크와 글을 앱이 먼저 꺼내 와 한 장씩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지울지 남길지 정하게 합니다.
스크린샷은 찍기는 쉬운데 다시 볼 자리가 없습니다. 링크도 "나에게 보내기"로 던져 두면 그걸로 끝입니다. 문제는 검색이나 분류가 아닙니다. 저장할 때의 이유를 다시 판단할 계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찍었는지 모르는 사진이 수천 장 쌓이고, 지우자니 찝찝해서 그대로 둡니다. Husk가 붙잡는 지점은 여기 하나입니다.
iPhone 전용이고 iOS 26 이상에서 동작합니다. 계정도 로그인도 없고, 서버로 올라가는 것도 없습니다.
무엇이 들어오나요
넣는 일에는 손이 가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입구를 둘로만 두었습니다.
- 스크린샷 — 사진 보관함에서 스크린샷만 골라 알아서 가져옵니다. 평소처럼 찍기만 하면 됩니다.
- 공유 시트 — Safari나 다른 앱에서 공유를 눌러 Husk를 고르면 링크·글·이미지가 그대로 들어옵니다.
들어올 때 폴더를 고르거나 제목을 적거나 태그를 다는 단계는 없습니다. "이건 Husk에 넣어 둬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 이미 진 것이라고 보고, 저장 쪽에서는 아무것도 묻지 않습니다. 대신 판단은 나중에 앱이 먼저 물어봅니다.
앱이 먼저 꺼내 옵니다
목록을 직접 뒤지는 화면이 중심이 아닙니다. 앱을 열면 오늘 볼 카드 묶음이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엇을 올릴지는 앱이 정합니다 — 저장한 지 오래된 것, 한 번도 안 본 것, 적어 둔 날짜가 임박한 것이 위로 올라옵니다.
두 가지 예외가 이 순서를 일부러 흔듭니다. 최근 48시간 안에 저장한 것은 점수와 무관하게 맨 앞에 옵니다 — 방금 공유한 링크가 몇백 장 밀린 것들 뒤에 묻히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판에 한두 장은 오래된 것 중에서 무작위로 섞습니다. "아 맞다, 내가 이걸 저장했었지"가 이 앱에서 제일 좋은 순간이라, 점수만으로 고르면 그 순간이 사라집니다.
한 판의 기본 크기는 50장이고 설정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거의 같은 스크린샷이 여러 장이면 한 카드로 묶어서 보여주고, 묶음 안에서 남길 것만 체크를 남긴 뒤 한 번에 처리합니다.
정리 한 판
카드 하나에 할 수 있는 일은 네 가지입니다. 버튼으로도, 미는 방향으로도 됩니다.
| 방향 | 동작 | 무엇인가요 |
|---|---|---|
| 아래로 | 삭제 | 표시만 해 둡니다. 실제로 지우는 건 판이 끝날 때입니다. |
| 왼쪽으로 | 보관 | 남깁니다. 다시 꺼내 오지 않습니다. |
| 위로 | 나중에 | 내일 · 다음 주 · 다음 달 · 언젠가 중에 고릅니다. |
| 오른쪽으로 | 취소 | 직전 카드를 결정째 되돌립니다. 계속 되돌릴 수 있습니다. |
카드를 누르면 원본이 열립니다. 링크는 앱 안에서 열리고, 스크린샷은 확대해서 볼 수 있으며 사진 속 주소·전화번호·링크는 그대로 눌러 쓸 수 있습니다. 보고 나서 카드로 돌아오면 그때 다시 물어봅니다.
삭제를 아래쪽에 둔 건 의도입니다. 엄지로 가장 쉬운 방향이고, 이 화면에 오는 가장 큰 이유가 삭제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 대가로 되돌리기와 마지막 확인 화면을 뒀습니다. 같은 것을 세 번 미루면 카드가 한마디 합니다 — "3번 미뤘어요. 이제 지워도 괜찮을까요?"
지우는 것이 성공입니다
판이 끝나면 삭제하기로 한 것들이 격자로 한 번 더 나옵니다. 전부 체크된 상태이고, 체크를 빼면 그건 지우지 않고 다시 대기줄로 돌아갑니다. 격자가 떠 있는 동안 사진 앱에서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계산해서 위에 보여줍니다.
확정하면 iOS의 사진 삭제 확인이 한 번 뜨고, 거기서 지워집니다. 지워진 스크린샷은 사진 앱의 '최근 삭제된 항목'에 30일 남으므로 그 사이에는 되살릴 수 있습니다. 앱이 따로 휴지통을 두지 않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 같은 일을 하는 자리가 이미 iOS에 있습니다.
확보한 용량은 판마다 쌓여서 누적으로 남습니다. 늘어난 개수가 아니라 줄어든 양이 이 앱의 성적표입니다.
읽는 일은 전부 기기 안에서
들어온 것은 앱이 알아서 읽습니다. 이미지 속 글자를 읽고, 무엇이 찍힌 사진인지 분류하고, 링크는 제목과 대표 이미지를 가져옵니다. Apple Intelligence를 쓸 수 있는 기기라면 비어 있는 칸과 애매한 판정을 한 번 더 다듬습니다 — 쓸 수 없는 기기에서도 규칙만으로 동작하도록 만들어서, AI는 있으면 좋은 쪽이지 없으면 안 되는 쪽이 아닙니다.
그렇게 읽은 결과로 개발·쇼핑·여행·음식·행사·읽을거리·대화·제품·참고자료·기타 중 하나가 자동으로 붙습니다. 폴더를 만들거나 태그를 다는 화면은 없습니다. 분류가 틀렸으면 카드나 보관함에서 바꿀 수 있고, 한 번 직접 바꾸면 그 뒤로 앱이 덮어쓰지 않습니다.
이 과정은 전부 iPhone 안에서 끝납니다. 스크린샷도, 읽어 낸 글자도, 요약도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여럿이 같이 보는 공유함만 예외인데, 이것도 서버가 아니라 이용자 본인의 iCloud에 저장되고 초대한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공유함에 넣은 것은 개인 정리 대기줄에서 자동으로 빠집니다.
알림은 조용한 편이 낫습니다
알림이 많으면 알림부터 끄고, 그러면 앱은 죽습니다. 그래서 알릴 거리가 있을 때만 보냅니다. 정리할 게 하나도 없는 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번도 열어 보지 않은 채 한 달이 지난 항목이 있으면 그건 따로 알려줍니다.
알림에는 버튼 두 개가 붙어 있습니다 — 지금 정리와 내일 다시 알림. 앱을 열지 않고 하루를 미룰 수 있어야 알림이 미움받지 않습니다. 위젯, 잠금 화면, 액션 버튼, Siri·단축어에서도 바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름이 껍데기인 이유
Husk는 껍데기라는 뜻입니다. 앱 속 캐릭터는 원래 껍데기가 없고, 소라 껍데기를 하나 쓰면서 소라게가 됩니다. 정리를 하다 보면 다른 껍데기가 하나씩 열리고, 소라게가 자라면서 집을 갈아타듯 모습이 바뀝니다.
기능에는 잠긴 것이 없습니다. 몇 개를 저장할 수 있는지, 며칠을 쓸 수 있는지에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돈을 받는 것은 껍데기뿐이고, 그것도 모습만 바뀝니다. 후원은 말 그대로 후원입니다.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내내 붙잡은 기준은 "메모 앱이 되지 말 것"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빈 노트 쓰기, 노트 편집기, 폴더 만들기, 수동 태그가 전부 없습니다. 그런 걸 하나 넣는 순간 Husk는 "다시 안 열어 보는 저장소"가 하나 더 늘어나는 앱이 됩니다.
같은 이유로 계정과 서버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기기 안에서 끝나면 동기화도 유출도 걱정할 게 없고, 무엇보다 이 앱은 여러 기기에서 같은 목록을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광고도 넣지 않았습니다 — 카드를 한 장씩 넘기는 화면에 광고가 끼면 그 흐름이 끊깁니다.
반대로 일부러 남겨 둔 마찰도 있습니다. 삭제를 그 자리에서 실행하지 않고 판 끝까지 미루는 것, 시스템 삭제 확인을 우회하지 않는 것, 되돌리기를 토스트가 아니라 제스처로 계속 쓰게 하는 것. 빠르게 지우는 앱을 만들면 사람들은 무섭게 느껴서 안 쓰게 됩니다. 마음 놓고 지울 수 있어야 실제로 지웁니다.